하나님이 주신 꿈
꿈을 통해 징조나 경고가 사단과 하나님 둘 다에게서 올 수 있다면 그 다음에 따져야 할 문제는 1)신자에게도 사단이 꾸게 하는 꿈이 있을 수 있는지, 2)사단의 꿈과 하나님의 꿈을 어떻게 구분하는 지, 3)그 꿈의 해석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일 것입니다.
성령으로 거듭나 예수를 자신의 구세주로 영접한 신자는 그 구원이 취소되지 않습니다. 또 성령이 이미 내주하여 성령의 전이 되어 있습니다. 그래도 사단은 일시적으로 훼방하고 조종할 수 있습니다. 만약 예수를 믿고 난 이후에 사단이 전혀 그럴 수 없다면 마귀의 궤계를 능히 대적하기 위하여 하나님의 전신 갑주를 입고 무시로 성령 안에서 기도하라(엡6:10-18)고 권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꿈과 연관해서 알기 쉽게 설명하자면 신자도 때로는 사단이 주는 가위 눌리는 꿈을 꾸지 않습니까?
그런 가위 눌리는 꿈을 제외하고는 사단과 하나님의 꿈을 구분할 수 있는 기준이 무엇입니까? 둘 다 기억에 선명하게 남을 정도로 스토리가 분명한 꿈이며 때로는 같은 혹은 비슷한 내용으로 연속으로 꾸게 되니까 꿈의 형식과 내용만으로 구분하기가 힘들지 않습니까?
좋은 일이라고 무조건 하나님의 일이 아니며 나쁜 일이라고 당연히 사단의 일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예컨대 어떤 선택의 문제를 두고 간절히 기도하였는데 그 이후에 나타나는 여러 대체 방안 중에 도대체 어떤 것이 하나님의 뜻인지 외형적 요건만으로는 도무지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까? 사단이 광명의 천사로 위장하고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사단이 주는 꿈도 예외가 아닙니다.
대부분의 신자가 신앙 상에 실수하는 것 중의 하나가 기도하면 또 목사와 상담하면 족집게처럼 여러 대체 방안 중에 하나님의 뜻 하나를 정확하게 선택해 낼 수 있으리라 기대하는 것입니다. 그 모든 대체 방안이 하나님의 것일 수 있고, 반대로 전부 사단의 것일 수 있으며, 또 각기 여러 개씩 둘 다 섞여 있을 수 있습니다. 그중에 꼭 하나를 하나님의 뜻으로 고른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거나 무의미할 때도 많다는 것을 잘 모르고 있는 것입니다.
다른 말로 하나님을 점쟁이처럼 인식하거나, 기도나 믿음을 여러 대체 방안 중에 하나를 골라내는 수단과 능력으로 오해해선 안 된다는 것입니다. 믿음과 기도란 신자가 어떤 일을 해야 할지 결정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하나님 그분이 어떤 분인지를 알아가기 위해 동원되어져야 합니다. 신자가 기도로 알게 된 하나님에게 자신을 맞추어서 반응하며 사는 것이 믿음입니다.
따라서 신자가 매사에 믿음을 최우선적으로 적용해야 할 부분은 사단이 인간을 조종하여 달성하려는 목적과 하나님이 성도로 하여금 이루고자 하는 목적을 비교해 깨닫는 것이어야 합니다. 사단은 인간으로 하나님 특별히 예수님의 십자가를 등지게 만드는 것이 궁극적이자 유일한 목적입니다. 십자가에서 자신의 모든 흉계가 산산이 부셔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단이 가장 손쉽게 동원하는 방식은 놀랍게도 인간으로 잘 먹고 잘 살게 만드는 것입니다. 사단은 일종의 비상수단으로 인간에게 겁을 주려는 목적이 아니고는 절대 곤경에 빠트리지 않습니다. 예수님이 공사역을 시작하기 전에 광야에서 사단에게 시험 받은 내용이 무엇이었습니까? 능력을 발휘해 사람들을 잘 먹고 잘 살게 만들어 주는 메시야로 변질시키려 하지 않았습니까? 인간은 고난이 없으면 하나님을 찾지 않습니다. 당연히 사단은 사람을 항상 안락하고 풍요롭게 만들어 예수를 찾지 않게 만들려 듭니다.
반면에 하나님의 뜻은 무엇입니까? 사단의 반대입니다. 사람에게 고난을 주는 것입니까? 그것은 사단의 수단과 반대되는 하나님이 가장 자주 동원하는 수단일 뿐입니다. 하나님의 목적도 사단과는 반대의 목적, 즉 모든 사람으로 하여금 “만물 안에서 만물을 충만케 하시는 예수님의 발아래 복종케”(엡1:22,23) 하려는 것입니다. 죄에서 구원하여 당신의 품 안에서 의와 거룩과 생명의 삶을 살게 하며 또 당신의 사랑을 주위에 나눠주어 성도들끼리 예수님을 머리로 모시는 하나님의 나라를 이 땅에 확장시키게 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제 꿈을 하나님과 사단 어느 쪽에서 꾸게 했는가 구분하는 기준은 나온 셈입니다. 사단은 항상 한 개인의 입신영달, 쉽게 말해 잘 먹고 잘 살게 하는 것에 관계한 꿈만 꾸게 합니다. 쉬운 예로 돼지꿈이나 용꿈을 꾸게 해 복권을 사도록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성실하게 노력하고 일하지 않는데 일확천금을 주는 법은 없습니다.(살후3:10) 점쟁이에게 꿈을 해몽하려 가는 사람도 전부 동업을 하거나 결혼해도 된다는 징조인지 아니면 반대로 그렇게 하지 말라는 경고인지 물어보지 않습니까? 한 마디로 자신의 길흉(吉凶) 여부만 묻습니다.
반면에 하나님이 꾸게 하는 꿈은 다릅니다. 물론 신자 개인의 보호와 인도에 관한 징조 내지 경고의 꿈도 있습니다. 그러나 항상 신자의 성품을 변화시키고 전체 교회의 덕을 세우며 또 당신께서 이루실 사역을 준비시키고 나아가 그 세대와 역사 전체에 대한 경고의 뜻을 포함합니다. 개인적인 꿈도 예컨대 누구를 용서치 못하고 미워하고 있었는데 자신을 질책하며 사랑으로 용서하라는 메시지가 꿈에 분명히 드러납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꾸게 하는 개인적인 내용의 꿈은 대개의 경우 신자가 평소 때에 기도했던 문제들에 연관 된 것입니다. 또 하나님 당신의 뜻을 명료하게 보여주어 오해를 하지 못하게 다른 계시들, 예를 들어 그 전날 말씀으로 큐티 한 내용이나 혹은 성도들과 상담한 내용과 꿈의 내용이 일치하도록 합니다. 다른 말로 남에게 꼭 해몽을 부탁하지 않아도 평소 기도와 말씀에 열심이었던 신자라면 스스로 하님이 주신 꿈인지 나아가 그 꿈의 뜻까지 알 수 있다는 것입니다.
성경에 하나님이 꾸게 한 꿈들의 예가 있습니다. 먼저 요셉이 꾼 꿈(창37장)은 이스라엘의 조상이 될 야곱가문에게 20여년 후에 일어날 일을 미리 계시하셨고 그 꿈이 발단이 되어 하나님은 당신께서 하실 일을 이루어 나갔습니다.
또 바로가 꾼 꿈을 통해 요셉은 애굽의 국무총리가 되었습니다. 요셉이 국무총리가 되었다고 그의 개인적 길흉으로 연결된 꿈이 결코 아닙니다. 바로의 꿈 내용은 애굽에 풍년과 흉년이 겹칠 것이라는 것이었지 요셉 개인과는 아무 상관이 없었습니다. 요셉이 총리가 된 것도 그 꿈을 정확하게 해석할 만큼 영적 통찰력이 깊었고 또 그 대책도 아주 지혜롭게 세웠기 때문일 뿐입니다.
다니엘이 해석해준 느부갓네살 왕의 두 번의 꿈(단2,4장)에도 이방 땅의 역사마저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뜻이 드러나 있었는데 바벨론의 장래와 나아가 수백 년간 진행될 세계 역사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특별히 두 번째 꿈을 해석해주면서 다니엘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지극히 높으신 자가 인간 나라를 다스리시며 자기의 뜻대로 그 것을 누구에든지 주시는 줄을 아시리이다. 또 그들이 그 나무 뿌리의 그루터기를 남겨 두라 하였은즉 하나님이 다스리시는 줄을 왕이 깨달은 후에야 왕의 나라가 견고하리이다. 그런즉 왕이여 나의 간하는 것을 받으시고 공의를 행함으로 죄를 속하고 가난한 자를 긍휼히 여김으로 죄악을 속하소서 그리하시면 왕의 평안함이 장구하리이다.”(단4:25-27) 꿈에 드러난 하나님의 뜻은 교만이 극에 달한 왕이 회개하면 나라 전체도 견고하게 서게 될 것이므로 바른 정치를 베풀라는 것이었습니다.
요셉의 꿈은 이스라엘이라는 하나님의 공동체, 또 느부갓네살 왕의 꿈은 이방나라이긴 하지만 하나님이 주관하는 역사 전반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실제로 오늘 날도 나라를 위해서 간절히 기도하는 사람들이 꿈을 비롯한 여러 통로로 하나님의 징조와 경고의 계시를 받고 있습니다. 그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북한의 공산독재 정권과 남한의 기복주의 교회 및 백성들의 죄로 인해 한국에 하나님의 징계가 임할 것이므로 회개하라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하나님의 꿈 전부가 거창하거나 심오한 일에 관한 것이라고 간주할 필요까지는 없습니다. 앞에서 말한 대로 개인적인 꿈도 꾸게 합니다. 그러나 그 개인적인 내용도 반드시 성도 본인과 이웃 성도와 전체 하나님 나라가 거룩하게 서는 일에 관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 구별은 이렇게 따져보면 아주 쉽습니다. 점쟁이에게 찾아 가는 사람치고 “나는 어떻게 하면 더 의롭고 거룩해질 수 있습니까? 어떻게 해야 남들을 더 사랑으로 섬길 수 있습니까? 어떻게 하면 이 나라의 죄악을 씻어내고 더욱 의로운 백성과 나라가 될 수 있습니까?”라고는 아무도 묻지 않습니다. 오직 사업, 학업, 결혼, 취직, 출산 등 세상에서 잘 먹고 잘 사는 일만 따집니다. 한 마디로 개인의 길흉에 관한 것뿐입니다.
반면에 신자가 진정으로 기도하면서 이루어 내어야 할 하나님의 일이 무엇입니까? 그렇다면 하나님의 꿈을 통한 계시의 내용도 당연히 바로 그 기도했던 일의 응답이거나, 신자가 미처 모르는 당신의 교회와 역사 전체를 거룩하게 이끄시려는 그분의 계획에 관한 것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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